작성일 : 14-06-17 18:58
사랑과 집착
 글쓴이 : 신가회
조회 : 691  

요즈음 받는 이메일의 상담요청 내용들 중에 너무나 많은 분들이 유사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칼럼을 통해 그분들을 조금이라도 북돋워주고 도와주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어린시절부터 부모님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한 자매가 있었다. 여러 형제 중에 가운데에 끼어 언제나 자신은 찬밥신세였다고 한탄했다. 엄마 아빠의 관심을 끌기 위해 공부도 열심히 해보았지만 돌아오는 건 칭찬이 아니라 핀잔 일색이었다고 한다. 또 다른 관심끌기 작전으로 가출을 하거나 나쁜 애들과 어울려 보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 무엇도 부모의 관심을 끌지 못했고 나쁜 애라는 편견만 덧입혀졌다.

이 자매에게는 사랑과 돌봄이 필요했다. 그런데 아무도 사랑을 주지 않았고 관심도 주지 않았다. 마침내 이 자매는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잘하는 것이라곤 하나도 없는 못난이라는 왜곡된 자아상을 가지게 되었다. ‘이런 나를 사랑할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어’라고 단언해 버렸다.

그러면서 나이가 들었고 또래의 남성들이 호감을 표시해 오기도 했다. 처음에는 저항감과 방어벽을 높이 쳐서 조금도 마음을 열지 않았다. 그러나 계속해서 관심을 보이는 한 형제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문제는 그때부터였다. 마음을 열기 시작하자 어디에서 나왔는지 모를 애정을 마음껏 표출하기 시작했는데, 그 애정 표현은 점점 지나쳐서 강한 집착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집착, 그것은 상대방을 옴짝달싹도 못하게 하고 나중에는 질리게 만들어 버리는 강력접착제와도 같은 것이었다.

집착은 사랑이 필요하다는 ‘영혼의 외침’이다. 집착은 지독한 외로움에서 비롯되기도 하고 사랑의 부족 때문에, 혹은 생존을 위하여 무의식적으로 강제적으로 사랑을 요구하는 유아적 성향의 또다른 표현이다. 이들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따뜻한 사랑과 돌봄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사랑과 돌봄을 끊임없이 일방적으로 쏟아부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일지라도.

집착은 또 다른 집착을 낳고 또 다른 심각한 절망을 낳는다. 집착의 끝에는 언제나 후회와 탄식이 남는다. 집착은 사랑을 끌어내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진절머리를 내며 떠나게 만든다. 내가 아무리 사랑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간접 외침을 하고 있어도 어쩌겠는가. 그런 소리에 귀 기울일만한 완전한 인간은 세상에 하나도 없는 것을.

집착과 애정결핍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물론 가장 근본적인 치유는 하나님으로부터 온다. 하나님은 집착의 병도 치료하신다. 그러나 대부분의 집착증이 심각한 사람들은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하는 것도 마음이 편하지 못하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을 갖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들리지 않는 소리로 속삭이시는 소리를 여전히 듣지 못하기 때문이다. 영적인 눈과 귀가 열리면 들을 수 있겠지만 우선 치료가 임해야 들린다.

우선 한 가지를 제안하고 싶다. 매일 매일 일기를 쓰듯이 오늘 내가 만난 사람들과 그 사람들에 대한 자신의 심정과 감정, 그리고 사랑의 느낌, 미움의 느낌 등을 낱낱이 노트에 써보는 것이 필요하다. 말로 할 때와 글로 쓸 때는 확연히 다름을 느낄 것이다. 나는 때때로 나의 내담자들에게 글로 쓰는 숙제를 내곤 한다. 그러면 대부분은 ‘마음이 정리가 되었어요’ ‘조금씩 집착하는 제 자신이 보여요’ ‘제가 뭘 원하는지 정말 확실히 보여요’ ‘신기하게도 제 생각이 정리가 되고 앞으로의 나의 삶이 보이네요’라는 말들을 한다.

자신만이 보는 글이므로 조금도 가식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냥 편안하게, 자신의 내면을 그림 그리듯 글로 그려 보는 것이다. 때로는 절망감을 그대로 그리고, 때로는 분노나 외로움을 드러내면 된다. 그러면서 자신의 글을 다시 읽어 본다. 그러면 자신의 모습이 보일 것이다.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도, 외로움 속에 방치된 것도 다른 사람의 잘못이라고 떠넘겼으나 이제는 확실히 보이게 된다. 그렇게 쓴 글을 하나님도 보고 계신다.

집착은 부족한 사랑의 이면이다. 부족한 사랑을 채우기 위해 그 누군가를 붙잡아두기 위해 과도한 에너지를 투사하는 것이 집착이다. 사람에게 집착하는 이들도 있고, 술이나 도박에 집착하는 이들도 있다. 이것은 중독을 부른다. 사랑의 결핍은 이와같이 한 인간을 파멸시킬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좋은 치료제는 예수 그리스도시다. 그분은 ‘온전한 사랑의 힘’이 있으시다. 사랑이 부족한가. 예수 그리스도 앞으로 나아가 보라. 예수 그리스도의 피 묻은 손을 붙잡고 피 흘리는 몸을 만져 보라. 그것이 집착에서 완전히 벗어날 길이다. 집착함으로 자신과 사랑하는 이를 고통으로 몰고가는 사람들이여, 자신을 그분 앞에 놓아버리면 완전히 자유하게 될 것이다. 완전히 내려놓으라!

강선영 목사 (안양제일교회 상담목사, 온누리가정상담연구원 원장)


[출처: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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