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6-17 18:58
말 한마디의 기적
 글쓴이 : 신가회
조회 : 1,344  

한 남편이 명예퇴직을 하고 졸지에 직장을 잃게 되었다.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한숨을 쉬며 앞날을 걱정하는 남편에게, 지혜로운 아내가 다가가 이렇게 말했다.

“여보, 그 동안 당신이 우리 가족을 위해 얼마나 수고했는지 잘 알아요. 이제 당신도 조금 쉬면서 재충전할 기회를 가진 것이니 너무 염려하지 마세요. 휴식하면서 기도하다보면 더 좋은 일이 생길 거예요. 힘내세요!”

그 말을 듣고 남편은 마음이 가벼워졌고 아내의 격려의 말에 힘 입어 자격증 공부를 해서 자격증을 취득해 1년 쯤 뒤에는 더 좋은 직장에 취직하게 되었다.

비슷한 경우의 다른 아내가 직장을 잃은 남편에게 말했다.

“어휴, 내가 못살아. 쥐꼬리 월급이나마 이젠 못받게 생겼네. 당신이 그렇지 뭐. 한 가지라도 변변한 게 있어야지. 어이구, 이제 우린 어떻게 살아요?........”

이 남편은 아내의 말에 더욱 더 상심하고 충격을 받아 결국 집을 떠나 노숙자가 되고 말았다.

우리는 많은 경우에 후자의 아내와 같이 좌절 속에 있는 배우자에게 더 큰 절망감을 심어주는 말을 생각없이 쏟아낼 때가 있다. 경제가 어려운 요즘, 모든 아내들은 실업자가 된 남편이 달가울 리 없다. 그러나 지혜롭게 대처한다면 위기는 곧 축복의 기회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남편이 경제력을 상실하게 되어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들이 많은 세태를 본다. 물론 갈등의 요소는 경제적인 문제 그 이면의 것이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드러난 문제가 경제문제이지만 그 이면의 문제를 잘 다루고 치유한다면 부부의 위기는 뜻밖의 긍정적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나는 위기에 빠진 부부들이 어떻게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아 더 큰 축복의 땅으로 옮겨지는가를 상담의 현장에서 수없이 보아왔다. 심지어 이혼을 결심한 부부들까지도 신속하게 치유되고 회복되는 것을 기적처럼 보아왔다. 많은 상담의 기법 가운데서 내가 즐겨쓰는 것은 부부 간에 ‘말을 통한 치유’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많은 경우 부부 갈등의 주범은 대화의 부재 때문이다. 대화란, 그냥 일상적인 필요에 의해 일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서로 눈을 바라보며, 서로의 영혼의 언어에 귀 기울이며, 온 마음의 힘을 다해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다. 대부분의 부부들은 이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결혼을 했고, 결혼 이후에도 부부대화법 훈련을 전혀 받지 못한 채 대부분 살게 된다.

그러므로 ‘대화’는 곧 ‘훈련’을 통해 가능하다는 말이다. 부부가 각자의 어린 시절에, 부모님과 원가족(결혼하기 전에 함께 살던 가족)과의 관계에서 대화가 풍성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며 살아왔다면 굳이 부부대화법이라는 이름으로 훈련이 필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았고, 부모의 권위에 억압당하거나 자신의 할 말을 속으로 삼켜야하는 환경 속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서로 상대방의 말에 귀기울여주거나 내 진심을 다해 말을 하는 것을 어려워하게 되는 것이다.

오늘 당장 부부 대화를 시작해 보자. 일주일에 한 번, 아니 한 달에 한 번만이라도 ‘부부의 날’을 정하고 집을 벗어나 둘만의 시간을 가지며 아늑한 분위기에서 서로의 말에 귀 기울이기 시작한다면 대부분의 갈등은 저절로 풀려나갈 것이다.

한 가지 단서가 붙는다면 자신의 말이 부정적으로 흘러나오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긍정적으로 자신의 심정을 말하며 미래에 대한 하나님의 축복의 말로 서로를 격려해 주어야 한다. 의식적으로 상대방의 장점을 찾아내어 칭찬해주고 자신의 요구사항은 지혜롭게 ‘메시지’를 사용하여 전달하는 것이 좋다.

암 선고를 받은 환자가 있었다. 그 사람에게 누군가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시간이 날 때마다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야’ ‘나는 행복한 사람이야’ ‘나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야’라고 소리내어 말해 보도록 하게.”

이 말을 들은 그 환자는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온몸에 암이 퍼져 있었지만,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심정으로 그 말을 실천에 옮겼다고 한다. 그러자 몇 달 후 놀랍게도 암이 사라져 버렸다. 그 끔찍한 상황속에서도 자신에게 긍정적이며 믿음있는 말을 자신에게 계속 쏟아부음으로써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긍정적인 말을 스스로 소리 내어 표현함으로써 혈액의 흐름이 깨끗하게 바뀌고 부정적 마음의 파동이 긍정적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만약 같은 상황에서 “나는 정말 불행한 사람이야. 그 많은 사람 가운데 하필이면 내가 암에 걸리다니, 하나님도 너무하시지...”라고 계속 자신에게 되뇌었다면, 기적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병증은 더욱 악화되었을 것이다.

나는 칭찬의 한 마디로 부부관계에 불협화음이 생길 여지를 주지 않은 한 부부를 알고 있다. 홀어머니가 애지중지 키운 한 아들이 결혼을 했고, 어머니와 한 집에 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고부갈등이 나타나게 되었다. 아들에게 집착하는 어머니는 교회에 가서 며느리의 흉을 보았고, 그 말들은 며느리에게 되돌아오곤 했다. 그리고 어머니는 며느리를 한 가족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어느날 어머니가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얘야, 오늘은 우리 가족끼리 교회에 가고 싶구나.”

이 말에 며느리는 자신도 당연히 한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따라나갈 채비를 했다. 그 모습을 보고 시어머니가 말했다.

“아니, 너는 말고.....!”

며느리의 심정이 어땠을 지는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 있다. 며느리는 자신이 당연히 한 가족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머니에게 있어서 이 며느리는 여전히 남의 집 식구였던 것이다.

어느날 아내가 남편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 어머니가 더 좋아, 아니면 내가 더 좋아? 둘 중에 하나만 택해!”

남편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이렇게 말했다.

“어머니는 ‘중요한’ 사람이고, 당신은 ‘소중한’ 사람이야. 둘 다 꼭 필요해!”

아내는 남편의 말을 혼자 되내이며 ‘중요한’이 더 좋은지, ‘소중한’이 더 좋은 지 몇날 며칠을 고민했다고 한다.

나는 이 말을 재미있게 들으며 남편의 지혜로움에 감탄했다. 어쩌면 조금은 철없어 보이는 아내의 질문에 어느 쪽도 상처주지 않으면서 적절한 대답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이후에도 남편은 때때로 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날리는 화살을 온몸과 마음과 지혜로 막으며 잘 중재해 주었다. 그 방패막은 대부분, 말로 아내에게 힘을 주고 격려해 주고 칭찬해 주는 것이었다. 남편의 지혜로운 처신으로 인하여 고부간의 갈등은 어느새 사라졌고, 시어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 십여년을 모녀지간처럼 다정하게 살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대개 말에 너무 인색하다. 마음에는 있어도 말로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오늘 저녁 아내와 남편에게 당장 이렇게 말해보자.

“여보, 당신이 있어서 나는 늘 행복하고 든든해요. 당신을 주신 하나님께 늘 감사해요.!”

이 한마디가 혹시라도 진행 중인 부부 간의 불화와 갈등을 잠재워 주리라 확신한다.

“주 하나님께서 나를 학자처럼 말할 수 있게 하셔서, 지친 사람을 말로 격려할 수 있게 하신다. 아침마다 나를 깨우쳐 주신다. 내 귀를 깨우치시어 학자처럼 알아듣게 하신다. [표준새번역 이사야 50:4]”

강선영 목사 (안양제일교회 상담목사, 온누리가정상담연구원 원장)

[출처: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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