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6-17 18:58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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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신가회
조회 : 2,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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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니라</ST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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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 bgColor=#ffffff><IMG src="http://kr.stlukemissions.org/files/20080728211905MzM=.jpg" 14.9></TD></TR></TBODY></TABLE></TD></TR></TBODY></TABLE></TD></TR></TBODY></TABLE><FONT class=nc>당신을 이 세상에서 누구보다도 아끼시는 하나님을 믿습니다.<BR><BR>“지난달에는 설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것도 안되네요.”<BR>송명숙(가명)씨는 50세 여자로 근전도검사를 받기 위하여 내원하였다. 명숙씨는 휠체어를 타고 내원했다. 나는 검사실에서 환자분의 진단명을 바라보면서 가슴이 무거워졌다. <BR>그렇다. 환자분은 이미 ALS로 1년전 진단받고 외래 추적 중이었다.<BR><BR>1년 6개월전 다리가 무겁다고 신경과에 내원하였을 때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하고 퇴원하였던 그녀였다. 다리의 불특정증상으로 이에 대한 근골격계, 신경계의 이상은 아직 뚜렷하지 않습니다. 차트를 보면서 당시의 담당의사의 이야기를 상상해 보았다. 이후 증상의 악화로 하지의 근력저하는 더욱 심해졌으며 3개월 후에는 팔힘도 떨어지는 상황에서 다시 내원하여 아니기를 바랬지만 다시 추적한 근신경전도 검사상에서 운동신경원 질환을 시사하는 소견이 관찰되어 이에 대하여 ALS로 진단을 받았던 그녀였다. <BR><BR>나는 신경과 의사가 되어서 가장 환자에게 고통스러운 병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바로 떠오르는 병이 한가지 있다. ALS(amyotrophic lateral sclerosis)라고 흔히 부르는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이 바로 그것이다. 루게릭병(Lou Gehrig's Disease) 이라고 야구선수의 이름을 붙여 더 알려진 병이기도 하다. 상당히 10 만명에 1~2명 있는 그 병의 희귀함 뿐만 아니라 증상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생각을 주게 된다. <BR>서서히 근육의 힘이 줄어들어 가는 병.<BR>그렇다. 시간경과에 따라 서서히 팔과 다리의 힘이 떨어지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숨을 쉬는데 필요한 근육의 힘이 빠지고 음식물을 삼키고, 발성을 내는 근육도 점차 서서히 손상되어 간다. <BR>차라리 뇌졸중은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갑자기 죽을 수도 있으며 대개 의식상태의 저하를 동반하면서 단기간에 생사가 결정될 수 있다. 비록 식물 인간상태라 할지라도 그의 의식이 손상되었기에 그의 육체의 손상에 대한 절망감, 좌절등은 없을 것이다. 치매라는 병은 차라리 이병에 대하면 가족들의 안타까움과 마음고생을 접어둔다면 그래도 본인은 끝까지 행복하게 생을 마칠지도 모른다. 그러나 루게릭병은 너무나 죽기까지 걸리는 하루 하루 자신의 몸이 꺾여가는 것을 또렷하게 목격하는 가운데 뚜렷한 치료약없이 지루한 행보가 이어지는 병이다. 너무나도 뚜렷한 환자의 의식상태가 환자와 가족, 의료진을 모두 더욱 지치게 하는 병이다. <BR><BR>명숙씨도 교회를 다니던 밝은 성격의 평범한 아주머니었다. 자신의 친정 어머니의 병수발에 몸과 마음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세상에 대하여 밝은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고 싶었던 그녀였다. 마음속으로 기도하고 명숙씨와 이야기를 시작했다. <BR><BR>그런 가운데 검사를 하기전에 병의 근황과 그동안의 이야기를 듣던 중에 그녀가 왼손목에 칼을 그어 자살을 시도했던 것을 알게 되었고 어머니의 병이름도 알게 되었다. <BR>“삶의 희망이 없는 것을 어떻게 하란 말이에요?” 그녀의 눈물섞인 대답이었다. <BR>어제 마음을 새롭게 가지고 잠이 들었어요. 아침에 깨보니 어제 움직이던 발가락이 잘 움직이지 않는 거에요”<BR>참 좌절이 이런 좌절이 없는 것 같았다. 매일 새로운 마음을 먹지만 다음날에는 어김없이 더 약해져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면서 가슴이 매어진다. <BR><BR>“제가 이 병을 잘 몰랐으면 좋았을 텐데 어머니도 루게릭병 이었어요.” <BR>가족력을 동반하는 루게릭병은 루게릭병에서도 그다지 흔하지는 않은 편인데… 저주받은 집안이 아닌지 고민했을 그녀를 다시 바라보고 있었다. <BR><BR>두가지 대답모두 나의 머리를 아득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리고 그녀의 어머니 병수발이 막 끝나고 나서야 찾아온 이 병에 대하여 내가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BR>아무 말 없이 검사만 끝내고 냉정하게 떠나버리는 의사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이 있지만 <BR>위로를 몇 마디를 해주는 누군가 안에 “하늘도 무심하시지”라고 말하며 맞장구치는 많은 이가 있다. 그런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라면 이순간 그녀에게 동정심을 가지는 것이 정상인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러나 나는 나도 모르게 스쳐가는 빛이 있었다. “내가 이순간 나를 좋은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하나님을 나쁜 분으로 만들 뻔 했구나.” <BR><BR>우리는 너무나 자주 망각하여 이제는 일상이 되어 버린 사실이 있다. “God Loves me” <BR>나도 자주 잊어버릴 것 같아 모든 내가 가진 책 첫 페이지에 쓰는 문장 바로 그것이었다. <BR>그것이 만유의 진리이기에 명숙씨에게도 예외일 수 없는 확실한 사실이었다. <BR><BR>어느덧 나도 모르게 명숙씨에게 호통을 치고 혼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BR>“잘못하신 것 아시죠? 자살시도 한 것을 놓고 반드시 회개기도 하십시오. 또한 자살시도 했다가 살아나 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하여 감사기도 하십시오. 하나님께서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모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송명숙님를 사랑합니다.”<BR><BR>과연 얼마나 이 상황에서 내가 한 말에 대하여 잘했다고 말할 사람이 있을까?<BR>그러나 나는 나도 모르게 하지 못했던 말을 한 것처럼 마음이 새로워졌다. <BR><BR>우리는 하나님께서 주관하시는 만유의 우주, 그 무한의 세계에서 특별히 허락하신 유한의 세계에 거하고 계신다. 나는 명숙씨를 두고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무한의 사랑의 세계를 발견하고 있었다. <BR>주시는 시험은 우리가 견딜 만 한 것만을 허락하신다고 하셨던 주님. 나는 주님을 믿었다. 나는 이를 통하여 명숙씨를 너무나도 크게 바라보시는 주님을 발견하였다.<BR>이제는 그의 고통을 알기에 가슴이 무너지듯 아픔이 있었지만 한편으로 들었던 생각이 있었다. <BR><BR>상대주의의 시대에서 고통의 경중에 대하여 물론 고려할 부분이 있겠지만 절대적인 하나님의 사랑이 왜곡되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 지금이다. <BR><BR>“아무에게나 큰 시험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지…”<BR>마음속으로 생각하면서 나는 이렇게 말했다. <BR>“명숙씨가 이 순간에서 하나님께서 당신을 사랑하신다는 것을 믿는다면 다른 이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훨씬 더 큰 위로와 사랑이 있을 줄 확신합니다. 그래요, 오히려 이 순간 팔을 아직 움직일 힘이 남아있을 때 당신과 같이 절망하는 분들을 위하여 위로의 글을 적어보십시오 ”<BR>이야기를 들으면서 명숙씨는 울고 있었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냐고 화를 낼 줄 알았던 그녀가 그렇게 울고 있었다. <BR><BR>“저도, 저의 마음이 그렇게 바뀌고 싶어요.”<BR>그녀도 하나님을 붙들고 싶었지만 자신을 미워하실 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어머니에 병이 자신에게도 유전되었으며 지금 이런 상황을 맞이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오늘 그녀의 마음에 변화의 가능성을 발견했다.<BR><BR>나는 그녀를 위해서 기도하기로 약속했다. “당신이 이세상에서 가장 견디기 힘든 병을 가지고 있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당신이 눈을 감는 날까지 끝까지 이겨낼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것을 통해 하나님을 진정으로 만나는, 하나님의 고통을 이해하실, 예수님의 십자가를 이해하실 역사가 있을 줄 믿습니다. 당신이 이겨온 육체의 괴로움은 이제 하나님의 영광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BR><BR>소경된 자를 정죄하는 가운데, 단순히 불쌍히 여기는 풍조가운데 대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라고 말씀하셨던 예수님. 오늘 예수님의 말씀이 그녀의 귓가에 다가가기를 기도한다.<BR><BR>'주님 당신의 선하심과 놀라운 회복의 역사가 오늘도 쉼없이 이끌어 주시는 줄 믿습니다. <BR>오늘도 세상가운데 세상의 생각으로 당신을 오해하는 많은 이들이 있습니다. <BR>그들을 돌이켜 주시고 저의 무지로 말미암아 당신의 선하심을 왜곡하지 않도록 그들과 같은 걸음을 걷지 않도록 이끌어 주시옵소서. 명숙님을 향한 당신의 긍휼의 세계를 발견하게 하심을 감사드리오며 앞으로도 <BR>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주의 역사를 당당히 증거해 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BR>저의 안에는 그러한 것을 발견할 수 없었사오나 이 자의 작은 믿음을 통해 열어주신 은총의 역사가 당당히 세상앞에 선포할 수 있는 내일을 확신합니다. 당신의 선을 오해하고 왜곡하는 순간 당당히 외칠 수 있는 용기를 허락해 주시옵소서...' <BR><BR>요 9:1~3 예수께서 길 가실 때에 날 때부터 소경 된 사람을 보신지라 제자들이 물어 가로되 '랍비여, 이 사람이 소경으로 난 것이 뉘 죄로 인함이오니이까? 자기오니이까? 그 부모오니이까?' <BR>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가 죄를 범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니라</FONT> <BR><BR>[유재국 고려대학교 병원 신경과 의사]</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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