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6-17 18:58
사랑한다 미영아
 글쓴이 : 신가회
조회 : 801  
<STRONG>사랑한다 미영아</STRONG>
<P><FONT class=nc>나는 30세의 저산소증 이후의 의식장애를 가지게 된 한 소녀를 750일이 넘게 주치의로 맞고 있다. 내가 갓의사가 되어 활동하던 인턴으로 있던 순간부터 미영이를 보았고 이후 계속 순환하면서 주치의를 맞고 있으며 다시 내가 미영이를 보고 있다.<BR><BR>미영이는 하악골 교정 수술을 받게 되었다. 수술이후 갑자기 발생한 기도의 부종으로 상기도 폐색(upper-airway obstruction)이 발생하여, 심폐기능 마비(respiratory arrest)로 이어졌으며 응급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여 생체징후는 돌아왔으나 현재 750일 이상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이다.<BR><BR>2005년 12월 그녀의 생일을 앞두고 턱관절의 교정을 위하여 입원을 하였다. <BR>수술은 잘 끝났으며 아마도 그녀 역시 집으로 돌아가서 맞이 하게 될 크리스마스와 그녀의 생일을 생각하고 있었으리라…<BR>그러나 수술 후 3일째 갑자기 발생한 상기도 폐색으로 그녀의 삶은 순식간에 변하였다. 너무도 갑작스러운 일인지라 갑자기 숨을 쉬지 않고 질식해 있는 그녀를 대하는 간호사들과 의사들의 긴장감이 그려진다. <BR><BR>그녀의 삶이 완전히 변해버린다... <BR>가족들의 슬픔과 분노가 얼마나 컸을까? 완전히 의식을 잃어버렸으며 일체의 반응이 없는 혼수상태가 지속되었다. 아마도 그녀에 대한 예후를 그려보는 신경과의사 판단은 고착화된 식물인간(persistent vegetative)가 아니었을까? 실제로 뇌영상 MRI에서 보이는 미영이의 뇌영상소견은 좌절이었다. 저산소 뇌병증(Hypoxic encephalopathy)에 합당한 뇌피질부(Brain cortex)의 영상이상소견과 뇌의 위축소견(cortical atrophic change)이 영상의 추적과 함께 진행하였다. <BR><BR>내가 처음 미영이를 만났을 때는 2006년 1월이었다. 미영이는 자발적으로 눈을 떠있는 것은 가능하였으나 주변에 대하여 시선을 맞추거나 일체의 의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못하였다. <BR>주치의를 하면서 가장 큰 주님에 대한 풀리지 않는 질문이 생겼다. “저 소녀는 어떻게 하라는 말씀이십니까?” 나는 의대생이 되어서 항상 사용하던 방법을 다시 반복하였다. 의대생들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있으면 일단 먼저 외운다. 그리고 반복가운데 어느덧 이해가 되기도 하는 것을 경험한다. 나는 의사가 되어서 그것을 자주 사용하게 된다. 항상 나의 모든 책의 첫페이지에는 다음의 구절이 써있다. “God Loves me.” 미영이를 사랑하시는 주님을 믿었다. 아니 믿고 싶었다. 미영이를 향한 주님의 마음은 어떠하실까? 나보다 더 속상하고 눈물이 나시겠지… <BR><BR>처음 수개월의 시간 동안 미영이는 과연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더 먼저 들었다. 반복되는 폐렴과 요로감염으로 몸은 갈수록 야위어 갔으며 그녀는 어느덧 아침브리핑시간에 화제에서 벗어났다. 그냥 그렇게 병원에 있는 죽어가는 한 소녀였다. 하지만 부모님의 미영이를 향한 마음은 한결같았다. “더 좋아질 수 있죠? 걸어서 나갈 수 있는 거죠?” <BR>나는 부모님의 질문을 받을 때 마다 당황스럽기도 했다. “맞다는 답보다는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말로 대신해야 했던 기억이 난다.” <BR><BR>저산소증으로 인한 뇌피질 손상으로 근긴장이상(Dystonia) 및 간대성 근경련(Myoclonus)이 계속되었던 수개월이 잊혀지지 않는다. 한 의사가 되어가는 순간 가운데 나에게는 죽음을 받아들이고 준비하는 환자군이 자리잡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이 소녀는 무엇인가 다르게 다가왔다.<BR>그래서 나부터 변하기로 마음먹었다. <BR>어느 순간부터 나는 미영이에게 혼자 인사와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였다. 어느덧 생체징후가 반복되는 위기가 있었으나 안정화 되어갔다. 혈청검사수치와 생체징후도 중요했지만 미영이에게 다가가서는 그져 기도를 하게 되었다. 바쁜 일정의 연속으로 그다지 길게 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없었지만 주님께 기도드렸다. <BR>“미영이를 사랑하시는 주님, 저는 미영이를 향한 당신의 계획을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미영이를 사랑하시는 줄 확신합니다. 도와 주시고 그저 당신의 뜻대로 하시옵소서 ” <BR><BR>그녀를 바라만 보고 계신 줄 알았던 주님, 그녀를 향한 주님의 손길이 느껴지기 시작하였다. <BR>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올라올 때에는 눈을 맞출 수 있게 되었다. <BR>눈을 언젠가부터 마주치게 되었고 멈추었던 생리가 다시 규칙적으로 있었으며 무표정한 얼굴에서 눈물이 나기도 웃음이 보이기도 하였다. 미영이의 팔다리의 강직도 아직 매우 심하지만 이전보다 현저히 줄어들었다. <BR><BR>하나님께서는 미영이에게 계획이 있을 줄 확신합니다. 미영이를 붙들고 기도하시는 부모님과 미영이를 진심으로 사랑하시는 간병을 하시는 분께 너무나 감사했다. <BR><BR>나는 지금 아직 말을 하지 못하고 몸을 잘 움직이지 못하지만 TV드라마를 보고 웃기도 울기도 하고 있는 미영이가 회복되어가고 있는 힘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BR>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답은 바로 그것이었다. 그것은 믿음의 힘이었다.<BR><BR>미영이의 어머니는 미영이가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없었겠는가? 그러나 그분은 한결같은 믿음의 시험을 이겨내셨다. 그 믿음의 승리가 미영이를 지키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BR>나 역시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호전되는 뇌파(EEG)소견과 임상경과에 대하여 단지 젊기 때문에<BR>확률이 높다는 사고를 넘어 미영이를 향한 한인간을 향한 주님의 사랑을 확신하게 되었다. <BR>한명의 생명도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그분의 크신 사랑에 다시 한번 눈물이 흘렀다.<BR><BR>지금 다시 생각해보지만 환자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하지 못하는 분들이 간병인이다. 그들의 사랑의 간병에 따라 환자의 예후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적어도 미영이에게는 간병인분의 사랑의 손길은 주님의 손길의 연장이었다. <BR><BR>미영이는 지금도 입원 중이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BR>그러나 나는 확신한다. 미영이를 향한 주님의 사랑과 섬세한 아주 섬세한 계획을…<BR>그리고 나도 미영이를 사랑한다…. <BR>주님 감사합니다. 아직도 주님의 세계 가운데 모르는 것이 훨씬 많은 저에게 의사라는 직업을 허락하시고 그 삶을 통하여 주의 거룩한 뜻을 조금씩 배워갈 수 있도록 해주셔서…<BR><BR>[유재국 고려대학교 병원 신경외과 의사]</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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