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의 감정을 다루는 방법
감정은 누구에게나 다 있습니다.
이것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것이고 본능적인 것이고 아이든 어른이든 태어나서 죽기까지 누구나 다 감정을 느낍니다.
그런데 뭐가 다르냐 하면 감정을 조절하는 게 다릅니다. 아이들은 감정 조절 능력이 ‘0’입니다.
그러니깐 배고프면 울고, 기분 나쁘면 울고, 갖고 싶으면 떼쓰고 합니다.
반면 어른들은 감정조절을 굉장히 많이 합니다.
‘내가 그때 왜 참았을까? 그때 왜 화를 안 냈을까? 그때 왜 칭찬을 안 해줬을까?’ 하는 것들이 감정을 과하게 조절한 경우입니다.
그러니깐 감정조절의 발달이라는 것은 감정 조절을 전혀 못하던 상태에서 많이 하게 되는 상태로 옮겨가는 것인데 감정 조절을 잘 하는 엄마가 아이를 봤을 때 ‘쟤는 왜 못 참아’ 이런 생각이 들게 됩니다.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은 적절하게 감정조절을 하도록 키워주는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방법이 마음읽기인데 마음읽기는 간단하게 말하면, 애가 느끼는 감정을 인정해 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아이의 감정을 인정한다고 착각하지만 흔히 이런 말들을 많이 할 것입니다.
애가 울면, “그게 울 일이니? 그게 삐질 일이니? 삐질 일도 많다.” 그건 얘가 마음이 상했는데 ‘너 그거 마음 상할 일이 아닌데 마음 상한 거야’ 하고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지 않고 부정하는 것입니다.
“너는 왜 이렇게 화를 잘 내? 그런걸 어떻게 다 화를 내니?” 이건 뭐냐 하면 애가 화났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한번 생각해보세요.
애가 울 때, 화낼 때, 삐질 때, ‘네가 정말 울만하구나. 화낼 만 했다’ 하는 마음이 더 많이 드시나요? ‘별것도 아닌 것 가지고 그러니? 울 일이니?’ 하는 마음이 더 많이 드세요?
울 일은 리스트가 있을 수도 있지만 사람들마다 다릅니다. 아이들은 그 리스트가 훨씬 더 깁니다.
그런데 혹시 이런 걱정 할 수도 있습니다.
‘감정을 읽어주고 인정해주고 알아주면 얘가 더 울고 더 떼쓰지 않을까?’
그러나 한번 생각해 봅시다.
내가 시댁 때문에 너무 힘들고 육아가 너무 힘들어서 남편한테 얘기했더니 남편이 “너만 애 키우냐? 남들 다 그렇게 살어.” 하고 말해요. 그 때 엄마들이 ‘아 그렇구나 내가 서운할 일이 아니네. 내가 힘들 일이 아니네.’ 이렇게 생각이 들까요?
남편이 “당신 정말 고생이 많어.” 이렇게 한 마디 하면 엄마들은 그 감정이 다 가라앉습니다.
감정은 인정받고 수용 받는 순간 안정되고 마음이 가라앉습니다.
그러니깐 거기서부터 조절의 힘이 생기는 것입니다.
만약 남편이 “너만 애 키우냐? 유난도 떤다.” 그러면 내가 자꾸 하려는 것은 저 사람한테 내 감정을 인정받고 싶은 거기 때문에 얼마나 힘든지 더 구구절절 얘기하고 반복해서 얘기하고. 더 세게 얘기하고 그래도 인정 안 하면 화가 폭발하는 것입니다.
아이들도 감정을 인정받으면 훨씬 빨리 가라앉게 되어 있습니다.
물로 어린아이기 때문에 우는 시간이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 훨씬 더 길 수 있습니다.
“그래. 슬펐구나” 하면 애가 눈물을 닦으며 “이제 괜찮아요. 엄마” 하고 책에 나와 있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일단 울만큼 울어야 합니다.
그런데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그런 일에 대해 조금 덜 서운해하고 빨리 자신의 감정을 추스를 수 있는 능력은 엄마가 그 감정을 인정해 주었을 때 그때 생긴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