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6-17 18:58
할머니 울지마세요...- 파킨슨 할머니의 하루
 글쓴이 : 신가회
조회 : 1,653  
<STRONG>할머니 울지마세요...- 파킨슨 할머니의 하루</ST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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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 bgColor=#ffffff><IMG src="http://kr.stlukemissions.org/files/20080509020452MQ==.jpg" 19.1></TD></TR></TBODY></TABLE></TD></TR></TBODY></TABLE></TD></TR></TBODY></TABLE><FONT class=nc>민덕순(가명) 할머니는 아침에 파킨슨병으로 고생한지 어언 10년째가 되어간다.<BR><BR>처음에 몸이 굳어지는 것 같아서 관절염이 심해진 것으로 생각하고 병원에 갔다고 한다.<BR>“걸음도 느려지고 전보다 몸이 뻣뻣해 졌어요.” 처음에 민할머니는 파킨슨병을 진단받고 치료약을 시작했었다. 당시에 약효가 비교적 잘 나타나기에 할머니는 큰 불편함이 없었다. 병의 이름도 낯선지라 그냥 병원에 외출하듯이 다녀왔던 당신이었다.<BR><BR>파킨슨병은 진전(떨림), 경직, 서동증(행동이 느려짐), 불안정한 자세 유지 등을 주증상으로 하는 병으로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하게 되어 생기는 만성질환이다. 따라서 현재 사용되고 있는 상당수의 치료 약물은 부족해진 도파민을 보충하거나 그 작용을 도와줄 수 있는 것들이다. 그래서 민 할머니도 5년 가량은 큰 불편없이 잘 조절해 왔다고 한다. 약효가 잘 나타나서 매우 좋아하셨다. 성격도 밝았던 할머니였고 담임교수님을 너무나 좋아하셨던 할머니였다. <BR><BR>그러던 할머니가 어느 날 인가부터 불편을 느끼기 시작했다. 약 기운이 조금씩 약해져 갔다.이전보다 약발이 듣지 않고 있었다. 금방 약효가 사라지기 시작했다.<BR>가장 전형적인 특발성 파킨슨병의 경우, 파킨슨 증상이 막 시작하던 때는 약효가 안정적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주로 5~10년 정도 시간이 지나면 약에 대한 반응이 매우 불규칙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약 기운이 떨어지면 마치 스위치를 꺼놓은 것처럼 몸이 뻣뻣하게 굳어 움직이지 못하게 되고 약 기운이 과하면 불필요한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꼬이고 움직이는 등의 이상운동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또한 그 아형이 너무나 다양해서 비전형적인 파킨슨 증후군으로 불리는 다른 이상증상이 첨가된 파킨슨증후군으로 진단이 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민할머니는 약의 조절여부와 별도로 기억력의 저하 및 섬망증상이 병발하곤 했다. 최신 수술적인 접근을 고려해 보았으나 경제적으로도 당장 만만치 않았다. <BR><BR>민할머니에게도 이것은 너무나도 속상하고 힘들게 하는 일이었다. 그 후 매년 약물 조절이 잘 이루어 지지 않아서 약조절을 위하여 2~3번씩 입원하셨던 할머니가 되었다. 칠십 평생을 고생만 하다가 살아온 당신이었기에 잦은 이상증상의 발생은 언젠가부터 할머니를 울게 만들었다. 기억력이 나빠져가는 것에 속상해 울기도 하였으나 곧 잊어버리고 왜 우는지 알지 못한다고도 말하셨다. (진찰상으로 볼 때 신경과적으로 병적인 의미의 울음이 첨가 되었을 수도 있다.) 매일 아침마다 한바탕 우시던 할머니, 이제 죽을 때가 되었다고 말하시던, 매일 자식들한테 미안해서 빨리 올라가셔야 된다고 말하시던 할머니였다. 돈이 없어서 아들이 고생할 꺼라며 한번 울던, 먼저 간 남편 생각에 한번 울던 할머니였다. <BR>하루에 투약빈도는 점차 늘어나 하루에만 8회 투약시간을 정해서 지내고 계신 할머니셨다.<BR><BR>"그래도 약이 있는 병이잖아..."<BR>그렇다. 파킨슨병은 그래도 신경과 의사 입장에서는 치료약이 개발되어 있는 그래도 치료해 봄직한 병이다. 계속 진행되어 가는 퇴행성 질환이기에 약과의 전쟁을 시작하면서 수년간 조절이 잘되는 시기가 5~6년정도 된다. 실제로 열심히 약을 드시면서 잘 이겨내는 분들도 많은 병이다. 그러나 시간의 경과에 따라 점차 약효보다는 부작용이 많아져 갈 수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 실제로 조금씩 약해져 가는 할머니를 보면서 이전 치료 방법조차 막막한 병들만큼이나 가슴이 저며왔다. 할머니의 감정의 기복은 더해가 있으며 섬세한 약물조절이 함께 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싸움은 할머니를 계속 지치게 하고 있다.<BR><BR>할머니에게 생명, 그리고 삶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BR>나는 오늘도 환자를 볼 때마다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가운데 다시 한번 질문을 던져본다. <BR>그리고 민할머니를 위하여 기도하게 된다. <BR><BR>“민할머니의 이 땅의 설움이 무엇인지 저보다 훨씬 잘 아시는 주님, 할머니의 남은 삶에 있어 당신을 발견하게 하시고 이후의 삶에 있어 당신을 꼭 만나도록 허락해 주소서. 할머니의 남은 삶에 있어 당신의 눈물 젖은 손길이 오늘도 임하실 줄 확신하오니 주여 할머니의 육신의 고난을 이겨낼 힘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 땅에 질병 고통을 죄와 동일시하는 모습 가운데 받게 되었던 마음의 상처가 있었다면 주여 그 상처 또한 어루만져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한 사람의 고통의 종착역을 단순한 죽음으로 결론 맺는 세상 가운데 한 사람의 고통과 육의 위기를 당신의 영광을 드러낼 기회로, 당신을 의지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하소서.<BR>또한 할머니의 고난 가운데 가족들이 당신을 붙들고 기도할 수 있는 지혜를 허락하시고 가족들의 오랜 시간 할머니를 향한 안타까움과 슬픈 마음을 위로하여 주시옵소서. 민할머니의 육체의 종착역은 죽음이나 한 존재로서의 결론은 당신의 거하는 곳 가운데 평안과 안락임을 믿사오니 주여, 모든 것을 당신의 뜻대로 주관하소서. 당신의 뜻 가운데 육과 영이 성취되도록 하시되 부족한 의사인 저로 말미암아 당신의 뜻이 왜곡되지 말게 하시어, 당신께서 품으신 치유의 계획가운데 도구로서의 저의 역할이 왜곡되지 않도록 저를 겸손의 호수 가운데 거하게 하소서. 할머니에 대한 제가 알지 못하는 넘치는 사랑의 계획이 있은 줄로 믿습니다. <BR>그렇습니다. 주님, 환자 한명, 한명을 당신께서는 당신의 계획을 잘 알지 못하는 부족한 저를 통하여 할머니를 만나도록 허락하셨습니다. 부디 당신의 사랑의 역사가 잘 전달 될 수 있도록 저를 돌아보게 하시고, 앞으로도 계속 퍼져가도록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크신 은혜에 감사드리오며, 오늘도 육과 영의 회복의 역사, 이 긴 항해를 쉬지않고 이끌어 오고 계시는 주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BR><BR>[유재국 고려대학교 병원 신경과 의사]</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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