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6-17 18:58
[가정&육아] “아이는 어쩌고…” 영화관람 꿈도 못꿔
 글쓴이 : 신가회
조회 : 2,834  
8살, 6살 두 아이를 키우는 김경란(32·경기 용인시)씨는 첫 출산 뒤 7년 가까이 극장에 못 갔다. 대학 땐 영화광이었고, 신혼 때도 남편과 함께 1주일에 한 편은 기본이었다. 하지만 출산 뒤엔 주말마저 한순간도 아이들 곁을 떠날 수 없었다. 그렇게 4~5년을 지내다보니 이젠 관심조차 잃었다. 남보다 일찍 결혼한 김씨는 “친구들이 미니 홈피에 영화평이나 포스터를 올려놓을 걸 볼 때마다, 내가 친구들보다 10년은 더 늙어버린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BR><BR>한국 영화 천 만 관객 시대에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겐 영화는 ‘사치’의 수준을 넘어선지 오래다. “애 키우는데 무슨 영화냐”는 핀잔은 이제 당연하게 들릴 정도다. 특히 어린 아이를 키우는 신혼 부부들에겐 극장 한번 가는것도 ‘큰 일’이다. 아이와 동반하는 것은 ‘언감생심’ 꿈에도 못꾼다. 극장에서 아이가 울기라도 하면 그날 영화 관람은 ‘말짱 도루묵’이 되기 때문이다. 8개월된 아들을 둔 공무원 이아무개씨(32)는 “아이 낳고 극장에 단 한번도 못갔다”며 “영화 한편 볼려고 친지들에게 부탁하는게 싫어서 아예 갈 생각도 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왜 극장에 놀이방이 없는지 궁금하다”며 “놀이방 시설이 잘 돼있는 백화점이 유일한 외출”이라고 덧붙였다. <BR><BR>국내 3대 복합 상영관 탁아 시설 ‘전무’ <BR><BR><BR>국내 3대 복합상영관인 시지브이(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에선 한 곳도 놀이방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 그나마 시지브이 분당 야탑점에서 작년까지 놀이방을 운영을 했으나 올해 1월 문을 닫았다. 시지브이쪽은 “이용자가 적어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정부나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연장은 그래도 좀 낫다. 국립극장,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과 같은 곳은 상설로 탁아 시설을 운영한다. 하지만 나머지 민간 공연장 대부분은 따로 아이 맡길 곳이 없다. 작년 개관한 국립중앙박물관 내의 극장 ‘용’에도 놀이방이 없을 정도다. 회사원 박영미(31)씨는 “지난달 대학동창 부부모임에서 뮤지컬을 본다고 해서, 해당 공연장에 놀이방이 있냐고 물었더니 ‘무릎에 앉히고 보라’고 하더라”며 어이없어 했다 <BR><BR><BR>공연장내 탁아시설 관객 유도 효과 <BR><BR><BR>실제로 놀이방을 운영하고 있는 공연장의 실태는 어떨까? 〈한겨레〉 취재진은 지난 1월 10일 놀이방을 운영하고 잇는 세종문화회관을 방문했다. 신년 음악회가 있던 날이라 수많은 관객으로 북적였다. 놀이방 역시 아이를 맡기러 오는 부모들과 아이들로 붐볐다. 열 평 남짓한 공간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갖가지 놀이 기구와 공연 상황을 볼 수 있는 텔레비전까지 마련되어 있었다. 답답한 공연장보다 아이들이 훨씬 좋아 할만한 공간이었다. <BR><BR>아이를 맡기러온 엄마 정 아무개 씨는 “이런 시설이 있어서 마음 놓고 공연을 관람할 수 있어서 좋다”며 “아무래도 공연을 보러 오기전에 놀이방이 있는지 문의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놀이방 책임자인 전윤성씨는 “아이를 맡기러 오는 관객들의 만족도가 무척 높다”며 “공연 티켓만 있으면 37개월부터 미취학 아동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R><BR>단순히 공연장의 탁아시설은 ‘서비스’의 차원이 아니다. 공연을 보고 싶어도 아이 때문에 볼 수 없는 잠재수요층을 공연장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훌륭한 유인책이기도 하다. 세종문화회관 홍보팀의 김아림씨는 “탁아소 운영을 한지 7년 정도 되었는데 하루에 20명 이상의 관객들이 아이들을 맡기고 있다”며 “관객들의 만족도도 높고 회관 쪽에서도 충분한 관객 유인의 효과가 있는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BR><BR><BR>아이와 함께 관람 할 수 있는 방안도 고려해야 <BR><BR><BR>물론 극장이나 공연장에서 놀이방을 운영하더라도, 아이를 2시간여 동안 떼놓기 부담스러워하는 부모들도 있다. 심야 자동차극장도 있지만, 밤 늦게 아이를 데리고 다니기가 부담스러운 건 마찬가지다. <BR><BR>놀이방을 만드는 것이 비용적 부담으로 작용한다면 아이와 부모가 함께 보는 공연 시간대를 따로 정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일례로, 롯데시네마는 1년 전부터 한 육아용품 업체와 함께 매주 화요일 점심 시간대에 영등포·노원점에서 ‘엄마랑 아가랑’ 행사를 연다. 아이와 엄마가 함께 봐도 무방한 영화를 주로 틀고, 극장 안의 조명도 다른 곳보다 밝다. 아이들이 울거나 떠들어도 신경쓰지 않는다. 극장 쪽은 “점유율이 다른 평일 같은 시간대보다 높은 편이고, 엄마들 호응도 좋다”고 전했다. <BR><BR>극장·공연장의 부족한 탁아 시설 문제에 대해 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본부 소장은 “주부들도 누려야 할 최소한의 문화적 권리가 있다”며 “극장·공연장의 탁아시설 문제만 보더라도 한국 사회 내의 공적인 탁아시설의 수준이 어느 정도 인지 짐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BR><BR>[출처: 한겨레]<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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