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이혼을 많이 해야 수입이 올라가는 직업이 있다. 바로 이혼전문 변호사다. 이상석 변호사(54)도 이혼전문 변호사다. 그러나 그는 여느 이혼전문 변호사와 다르다.<BR>이혼을 독려해야 할 그는 이혼을 만류하고 다니는 '별종' 변호사다. 이혼전문 변호사로서 먹고 살지만,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이혼 반대론자'다. 이혼전문 변호사로 나선 그가 이처럼 이혼을 극구 반대하는 이유는 뭘까.<BR><BR>"이혼 외에 도저히 다른 선택이 없다면 어쩌겠습니까. 서로의 행복을 위해 갈라서야겠지요.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재산분할 등의 문제를 깨끗이 해결하지 못해 서로 불구대천의 원수가 되는 부부를 수도 없이 봤습니다."<BR><BR>이혼에 따르는 타래처럼 얽힌 복잡한 문제를 정리해 줌으로써 이들이 행복한 새출발을 할 수 있도록 돕자는 게 이혼반대론자인 그가 이혼전문 변호사 간판을 내건 진짜 이유다.<BR><BR>이 변호사는 "최근 들어 위자료가 대부분 1500만~2000만원 선에서 결정되는 반면 재산분할의 경우 결혼 후 형성된 재산에 대해 거의 절반 수준(현재는 40%)으로 분할하기 때문에 이를 둘러싸고 분쟁이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이라며 이 분야 전문가를 자처하게 된 동기를 설명했다.<BR><BR>2002년에는 '이혼클리닉'이라는 민간 상담기관을 차리기도 했다. 심리학을 전공한 전문 상담사 5~6명을 직접 채용했다. 상담을 통해 가정의 안녕과 심리적인 치유를 통해 회복시켜 주자는 취지에서였다. 심리상담학도 공부한 이 변호사는 "'넌 항상 그러냐'는 식의 사소한 구박이 큰 싸움으로 번져 결국 이혼으로까지 이어진다"며 "1촌(寸)보다 가까운 사이인 부부일수록 서로를 세심하게 배려하는 자세와 마음이 더 필요하다"고 당부했다.<BR><BR>[출처: 매일경제]<BR>[강계만 기자]<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