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아버지와 자녀, 대화의 물꼬를 트자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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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R>지난 광복절 헤어진지 50여년 만에 만난 부모형제들이 부여안은 채 통곡하면서 지나간 시간을 나누는 모습을 지켜보며 목메지 않은 이들이 있을까.이진숙씨(40·서울 도봉동)도 눈시울을 붉히다 느닷없이 같이 TV를 보던 남편에게 소리를 질렀다. </P>
<P>“저것 봐요.50년 만에 만나도 얘기가 술술 나오는데 매일 얼굴 맞대는 당신 아들한테 말을 할 수 없다니요” </P>
<P>아들만 둘 키우는 이씨는 가정교육을 도맡아왔으나 큰아이가 사춘기가 되면서 혼자서는 버거워 남편에게 도움을 청했다.‘알았다’고 답한 것이 벌써 한달 전인데 아이와 두마디 이상 나누는 것을 못봤다.어떻게 된 것이냐고 다그치자 남편은 ‘마음은 태산인데 말이 안나온다’고 했다. </P>
<P>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의 모임 나원형 회장은 “모임에 처음 오는 아버지들 중에도 아이들과 대화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 하는 이들이 꽤 많다”고 말했다. 평소 자녀와 이야기를 나누지 않던 아버지들은 막상 이야기를 하려고 해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그저 ‘밥 먹었니’ 정도에서 그치기 일쑤. </P>
<P>지역사회교육협의회 박성희씨(부모역할교육 담당)는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사랑하는 마음이 아무리 커도 전하지 않으면 자녀가 모른다”며 “대화는 부모와 자식을 이어주는 다리”라고 강조했다. </P>
<P>박씨는 어머니들은 비교적 자녀와의 대화를 위해 노력하는 편이지만 아버지들은 바쁘다는 핑계로 일주일에 한두마디 나누는 것이 고작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이럴 경우 “누구네 집 아빠는 아이들 데리고 여행도 가고 외식도 자주 한다는데 당신은 뭐예요” 등의 비난 대신 자녀와 대화를 가줘줄 것을 남편에게 부탁하라고 권한다.아이들과 대화를 나누겠다고 마음먹은 남편을 위해서 아내는 멍석까지 깔아줘야 한다는 것이 박씨의 조언.구체적인 기회나 방법을 알려주라는 것. </P>
<P>박씨는 아버지와 자녀가 같이 취미활동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추천한다.취미활동은 자녀의 나이에 관계없이 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테니스 조깅 탁구 수영 등 운동이나 컴퓨터 게임도 좋다.특히 게임은 아이들에게 아버지가 자신을 이해해준다는 생각이 들게 해 아이들 마음문을 여는 데 특효다. </P>
<P>자녀가 어린 경우 주1회 정도 온 가족이 모여 서로 칭찬하는 시간을 갖는 등 이벤트를 마련하거나 대중탕을 같이 가게 하는 것도 한 방법.사춘기를 맞은 자녀라면 여행이나 산책을 같이 하도록 한다.이때 처음부터 많은 이야기를 나누려는 욕심을 내지 말아야 한다.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으로 시작해 아버지도 그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는 마음을 전하는 정도로 첫걸음을 뗀다.1∼2시간도 내기 어려울만큼 바쁘거나 아이들에게 말을 건네기 쑥스러운 아버지라면 E메일을 활용해보자.글이기 때문에 아버지의 마음을 솔직하게 담을 수 있어 좋다. </P>
<P>[출처 : 국민일보] <BR></P>